그러나 효력은 하루도 지속되지 못했다. 다음날 주가는 3.3% 떨어졌고 12일 현재 종가는 공시일보다 33.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약 25%.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코스닥등록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주가가 ‘반짝’ 오른 뒤 곧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아 주의해야 한다.
우리증권이 13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과 주가 부양’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회사는 총 18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의 8개사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의 주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공시일 평균 4.1% 올랐지만 다음날은 1.4% 떨어졌고 이달 12일까지의 하락률은 10.9%로 시장평균 하락률(12%)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공시일에 상한가로 올라선 3개 종목은 모두 다음날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비해 거래소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효과는 상당 기간 유지됐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27개 기업의 주가는 △공시일 평균 3.1% 올랐고 △공시 다음날도 0.8% 올랐다. 또 공시에서 현재까지 평균 2.2% 떨어지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률(9.8%)에 비해 성적이 좋았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거래소에서는 실적이 좋은 우량주가 자사주를 많이 사들인다”며 “코스닥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단기 호재로만 받아들여지는 만큼 따라 사지 않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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