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李龜澤·57·사진) 신임 포스코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재무적으로 강해졌지만 이제는 성장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할 때”라며 경영정책 방향 전환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내부에서 인사적체 및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도 많은데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됐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부터 경영진의 입김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옥상옥(屋上屋)’ 시비를 낳았던 회장제 유지와 관련해서는 “대내외 관계 때문에 회장제는 필요하다”며 “이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회사의 판단이었으며 정부와의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 및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회장은 “포스코의 성공요인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 덕분이었다”고 전제한 후 “시대가 달라진 만큼 정부 간섭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정부 산업정책의 큰 틀 속에서 회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상부(劉常夫) 전 회장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하고, 남동발전 인수건과 관련해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곧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간략히 언급했다.
그는 그간 유 전 회장의 그늘에 가려 대내외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깔끔하다’는 평가와 함께 포스코 내 ‘마당발’로 통한다. 경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69년 포스코 공채 1기로 입사해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태준(朴泰俊) 회장 시절 비서부장을 지내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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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71년 공채 3기로 입사한 신임 강창오(姜昌五·61·사진) 사장은 도쿄지점장, 포항제철소장을 역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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