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카드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카드채는 투신사와 은행들이 주로 갖고 있어 자칫 신용카드사의 부실이 투신 및 은행권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투신권에서는 카드채가 편입된 펀드의 환매요청이 몰리기 시작해 카드채의 수익률은 연 15%까지 폭등했으나 사겠다는 투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카드채 리스크 커졌다〓카드사는 현금서비스, 신용판매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주로 채권을 발행해 마련한다. 신용카드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2000∼2001년에는 신용도가 높아서 연 7∼8%에 채권을 발행해 18∼22% 정도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장사를 했기 때문에 큰 이익을 냈다.
그러나 작년부터 경기침체와 과소비로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우량 회사마저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SK글로벌 사태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자 신용도가 낮은 신용카드사의 채권발행과 만기연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카드업계와 정부, 대책마련 나서〓카드업계는 14일 △카드결제기간 축소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 △비용절감 △증자 노력 등의 대책을 발표하고 금융감독원에 신용판매와 여신금액을 50 대 50으로 맞추는 시기를 연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사에 대한 경영개선조치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대주주에게 약 9000억원의 증자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신용카드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LG 국민 외환카드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췄다.
문제는 30조원이 되는 카드채를 대부분 은행과 투신사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업계가 부실화되면 은행과 투신사가 바로 영향을 받게 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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