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경기, 2분기에도 싸늘하다

  • 입력 2003년 3월 18일 15시 46분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 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싸늘하다. 경기위축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라크전쟁 임박,경쟁사간 출혈경쟁 등 추가적인 악재가 쌓이면서 유통업의 불경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대한상의가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4∼6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4로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전분기 보다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분기 RBSI 전망치는 지난 1분기 84에서 다소 상승했으나 이를 '체감 경기의 반전'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게 상의의 분석이다.

유통업계가 봄 시즌을 맞아 가격파괴 및 할인판매 등 대대적인 판매공세를 펼침에 따라 ' 소비가 다소 늘지 않겠느냐'는 반짝 기대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

지난 1분기 설날 특수(特需)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도 불구,매출실적이 저조했던 백화점업계는 2분기에도 RBSI가 86으로 나와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할인점업계의 RBSI는 1분기 126에서 2분기 83으로 급락했다. 2월 설연휴와 졸업 입학시즌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으나 2분기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간 출혈경쟁으로 매출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의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이라크전쟁 등 주변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3·4분기(7∼9월)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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