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연임된 김재철(金在哲·사진) 회장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제유가가 10달러 인상되면 약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휴대전화,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결국 올해 무역수지는 유가 변동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지금은 무역수지뿐 아니라 경상수지도 계속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행, 유학 비용이 계속 늘면서 1월 서비스수지 적자가 11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므로 국민의 절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국가 선정에 대해 “중국과 일본만을 바라보고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 얻을 수도 있다”면서 “싱가포르, 멕시코, 인도 등 협정 체결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과 먼저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추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SK글로벌 등 종합무역상사의 경영환경 악화와 관련해 김 회장은 “종합상사들이 해외에 깔아놓은 수출 네트워크는 아직 탄탄하다”면서 “종합상사들은 중소수출기업들에 브랜드를 빌려주거나 해외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만 생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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