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996년 이후 ‘하이트맥주’가 선두를 달려온 국내 맥주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OB맥주는 이달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맥주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뒤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새 제품의 브랜드명은 ‘OB’로 결정됐다. OB맥주가 새 맥주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95년 ‘OB라거’를 선보인 이후 처음이다.
OB측은 신제품에 대한 광고 제작을 마친 상태로 새 브랜드 OB‘의 로고는 발표회 때 공개할 예정이다.
OB가 기존 제품인 ‘OB라거’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 선보일 맥주는 벨기에 인터브루사의 첨단 양조 기법을 적용해 기존 맥주와는 전혀 다른 ‘맛 과 향기’를 가진 것이 특징. 특히 맥주 원료에 쌀을 첨가해 기존 맥주보다 맛이 부드럽다고 OB측은 설명했다.
OB맥주측은 “96년 이후 빼앗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회사 직원 등을 상대로 시음을 해 본 결과 맛이나 향기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가격과 병 모양은 기존 ‘OB라거’와 같다”고 설명했다. OB가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하이트맥주에 비상이 걸렸다.
하이트측은 과거 ‘부동의 1위 업체’였던 OB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신제품인 만큼 광고 컨셉트와 제품 특성에 대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하이트 관계자는 “하이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OB 신제품이 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OB가 과거 ‘부동의 1위 맥주업체’였던 만큼 그 관록에 대해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맥주시장은 95년까지는 OB맥주가 1위 업체였지만 조선맥주(옛 하이트맥주)가 93년 ‘하이트’를 선보인 이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올려 96년 이후 역전됐다.지난해 시장점유율은 하이트맥주가 56.5%, OB맥주가 43.5%였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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