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와 새우깡, 신라면, 귀뚜라미가스보일러, 애니콜 등이 5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3975개 개별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이 가운데 200개 브랜드를 ‘2003년 브랜드파워 1위 브랜드’로 뽑았다고 18일 밝혔다.
브랜드가치 평가는 1월2일부터 2월6일까지 서울과 6개 광역시의 만 15세 이상 60세 미만 남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1 대 1 개별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브랜드파워 가치평가는 소비재 부문, 내구재 부문, 서비스재 부문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전체 200개 브랜드 가운데 50개만 5년 연속 1위로 뽑혀 브랜드파워는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소비재 부문에서 △남성화장품-오딧세이 △두유-베지밀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케토톱 △식용유-해표 △엔진오일-지크XQ △여성기초화장품-설화수 △여성색조화장품-라네즈 △위스키-발렌타인 △위장장애개선제-겔포스엠 △캐주얼화-랜드로바 △홈세트-한국도자기 등이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기존 남성화장품은 일방적으로 ‘남성용’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오딧세이는 실제 구매자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여성심리를 자극하는 브랜드이미지로 승부를 건 것이 브랜드파워를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정식품은 베지밀을 포함해 다양한 두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지배력과 브랜드파워를 더욱 높였다. 두유음료가 건강에는 좋지만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녹차베지밀’, ‘베지밀 애덜트’ 등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
내구재 부문은 △가스보일러-귀뚜라미가스보일러 △식기세척기-매직 △디지털카메라-케녹스 △디지털피아노-삼익디지털피아노 △비데-웅진룰루 △침대-에이스침대 △피아노-영창피아노 등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유럽식과 한국식 생활습관의 차이점을 연구했다. 유럽 보일러는 순간식 열교환 방식으로 온수 용량이 적고 열효율이 떨어졌다. 이 같은 점을 보완해 귀뚜라미보일러는 온수를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탕식 구조를 새롭게 개발해 한국 스타일에 맞는 보일러를 선보였다. 이 같은 노력이 브랜드파워를 높이게 된 배경.
에이스침대는 국내 최초로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수면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4000여개의 전자센서로 인체 움직임에 따른 변화를 측정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침대업계를 평정할 수 있었다.
서비스재 부문에서는 △고속버스-금호고속 △구인구직-벼룩시장 △렌터카-금호렌터카 △백화점-롯데백화점 △스키장-무주리조트 △아파트-래미안 △영화관-CGV △유아교구재-신기한 한글나라 △콘도미니엄-대명콘도 △편의점-LG25 △학습지-눈높이교육 등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을 위한 멀티생활문화 공간’으로 브랜드파워를 키워 나갔다. 먼저 국내 최대인 20개의 백화점을 가지고 있어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이란 느낌을 주었다. 또 멀티플렉스 극장, 야외공연장, 스포츠센터 등도 입점시켜 문화공간 역할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업계 최초로 주택전문 홈페이지를 열어 기존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자 ‘래미안’의 브랜드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올 4월 개관한지 5년이 되는 CGV는 ‘보는 영화관이 아니라 즐기는 영화관’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스크린을 비추는 무미건조한 장소가 아니라 인터넷, 식당, 오락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복합된 문화공간을 만든 것.
한편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모두 20개였으며 3년 연속 1위 브랜드는 23개였다. 올해 새롭게 조사돼 1위에 오른 브랜드는 고향만두(냉동만두), 베지밀(두유), 왕뚜껑(용기면), 트롬(세탁기), 쿠쿠(보온밥솥), 벼룩시장(구인구직), 교보문고(서적판매) 등 88개로 집계됐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신동방 '해표식용유'…지속적 품질관리로 소비자신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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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통의 신동방이 ‘해표 식용유’ 브랜드로 장수식품의 명맥을 잇고 있다. 신동방의 모기업은 1966년 설립된 동방유랑. 동물성 일색인 식용유 시장에 식물성 식용유를 선보여 업계 선두로 나섰다. 1980년대 전국영업망을 확보하고 TV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어 전분당, 사료사업 등에 잇달아 진출해 인천공장을 짓고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했다.
1980년대부터 전국 여중고교 가사실습용으로 ‘해표 식용유’를 제공하고 각종 요리강연회를 열어 콩기름의 우수성을 홍보한 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됐다. 또 식용유 업계 최초로 생산실명제를 도입했고 ‘ISO 9002’를 획득해 품질경영체제를 확립했다. ‘해표 식용유’의 TV광고는 유명요리인 등이 출연해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토코페롤 2.5배 식용유’ 등 고품질 제품을 출시해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송인기(宋寅琦·사진) 사장은 “37년 동안 로고와 심벌 등이 바뀌었지만 해표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마케팅을 통해 세대가 변해도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웅진 '룰루 비데'…'상쾌한 화장실' 1년만에 20만대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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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사장 박용선·사진)의 ‘룰루 비데’를 1위 브랜드로 뽑아준 고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 3월 첫 제품을 내 놓은 이래 최근까지 룰루 비데는 모두 20만여대가 판매됐다. 이처럼 빠른 성장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브랜드 네이밍에서 ‘룰루’는 프랑스어로 ‘화장실’을 뜻하는 ‘루(loo)’나 영어로 뛰어난 사람의 의미인 ‘룰루(lulu)’, 한국어로는 상쾌한 느낌의 말인 ‘룰루랄라’ 등으로 이해돼 소비자에게 상쾌한 화장실 이미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
또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일시불과 함께 임대(렌털) 판매를 겸용해 큰 효과를 봤다. 수십 만원의 비데를 월 2만3000원에 빌려줘 초기 진입장벽을 극복했고 1년 사용 이후부터 임대 요금을 30% 이상 인하해 특히 신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앞으로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이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정수기 시장에 이어 비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998년부터 비데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 월 평균 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비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36만대로 잡은 만큼 TV광고 등 더욱 활발히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토종 편의점 'LG25'…독자 점포관리기법으로 7년연속 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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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편의점의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편의점 브랜드 ‘LG25’가 7년 연속 흑자를 내며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외국 업체에 로열티를 주지 않고 독자적인 점포 관리기법을 개발해 국내 최고의 편의점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7100억원, 경상이익 300억원을 올렸다.
LG25의 점포당 하루 매출은 업계 평균보다 20% 정도 많은 200만원 수준. 수익성 중심의 점포 개발 전략과 최첨단 정보기술(IT)시스템을 이용한 과학적인 점포 관리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
점포를 새로 낼 때마다 ‘입지 평가모델 프로그램’을 거쳐 수익성을 따진다. 3단계의 과학적인 입지 평가를 거쳐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점포를 열지 않는 게 원칙. 지난해 140억원을 들여 개발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모든 점포에 설치해 과학적인 점포 관리 능력을 갖췄다.
또 패스트푸드, ‘자사브랜드(PB)’ 상품 개발, 800여대 ATM기 설치, 휴대전화 충전서비스, 택배, 자동차보험료 수납서비스 등 20여종의 고객 편의 서비스도 마련했다.
강말길(姜末吉·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점포 수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가 되겠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속의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어떻게 뽑았나 ▼
브랜드 파워 1위 브랜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소비자 1만2000명의 평가를 종합해 선정했다.
소비자 조사의 경우 서울시 및 인천,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등 6개 광역시에 사는 15∼59세의 남녀를 인구 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면접원의 1 대 1 면접 조사를 통해 평가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와 달리 67개 산업군을 추가로 세분화해 모두 200개 산업군의 3975개 상품에 대해 실시됐다.
능률협회는 여러 제품 가운데 브랜드 파워를 비교하기 위해 ‘K-BPI(Korea Brand Power Index)모델’을 사용했다. 이 모델은 소비자가 느끼는 제품의 인지도와 로열티를 1000점 만점으로 계량한 것으로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측정할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 시장에서 성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처럼 진행됐다.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측정하는데, 예를 들어 “샴푸 하면 떠오르는 제품이 뭔가요”라는 최초인지도 확인 질문을 통해 나온 브랜드에 400점을 배점한다. 이어 해당 분야의 브랜드 이름을 나열하지 않은 채 “기억나는 모든 샴푸를 말해보라”는 질문으로 ‘비보조 총인지도’를 조사해 각 200점씩 배점한다.
그 뒤 소비자가 모든 샴푸류가 적힌 ‘카드’를 보고 이 중 기억하는 샴푸를 모두 체크하게 해(보조인지도 조사) 각각 100점씩 배점한다. 이처럼 인지도 부문에 모두 700점을 배정했다.
나머지 300점은 브랜드 로열티에 배정됐다. 제품의 이미지, 구입 가능성, 선호도 등에 대해 10가지 질문을 한 뒤 응답을 점수화해 배점했으며 브랜드 인지도 점수와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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