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셀 코리아’ 나서나…주식-채권 투자축소 내놔

이라크 전쟁이 임박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채권물의 가산금리가 오르고(채권가격 하락), 국내 시장에선 외국 증권사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등 한국채권의 가산금리가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져 이틀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홍콩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는 12일 2.15%까지 치솟았다가 14일 1.72%로 떨어진 뒤 17일 1.78%로 다시 올랐다. 한국전력 산업은행 국민은행 채권 등도 17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시장에서도 외평채 가산금리는 12일 2.10%까지 올랐다가 14일 1.72%로 하락했으나 17일 1.82%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외국 증권사들이 잇따라 한국 주식과 채권 투자를 줄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북한 핵문제가 장기화하고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과 신용카드채권 부실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는 탓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한국증시의 투자등급을 ‘시장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 과도한 매도로 주가가 싸지만 한국의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

골드만삭스는 또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SK텔레콤의 현금이 SK글로벌로 흘러갈 수 있으며, SK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주식을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한국 정부와 기업 및 은행이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7일 보도했다.

HSBC도 포스코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5만7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48%나 하향 조정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