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과 같은 증시를 ‘계륵장세’라고 부른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식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괜한 욕심에 종자돈마저 날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갖고 있던 주식마저 팔도록 하기도 한다.
작년 10월부터 증시를 짓눌러 왔던 미-이라크 전쟁이 시작돼 단시일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식을 사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이 의도하지 않은대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9·11테러’에 버금가는 테러가 터질지 모른다는 사람들은 주가 반등을 틈타 현금을 챙기고 있다.
계륵장세에서 주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투자한 돈을 잃어도 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사는 쪽에 베팅을 하고, 빌린 돈이나 한두 달 안에 써야 할 돈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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