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컨설팅協 회장 "벤처자금지원보다 경영컨설팅 주력"

  • 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31분


“과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자금지원 위주로 이뤄지면서 도덕적인 해이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경영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 쪽으로 지원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김영태(金英泰·사진) 신임 한국컨설팅협회장은 17일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과 협력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에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은 정보기술(IT)업계의 불황 여파도 있지만 벤처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만 이뤄져 자생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

경제기획원 차관 출신으로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던 김 회장은 “이제 벤처업체에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줘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실제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조사해보니 경영노하우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컨설팅협회는 상근 컨설턴트 10명을 중심으로 회원사인 152개 국내 컨설팅 업체의 협조를 받아 벤처기업 지원팀을 구성했다. 이들 벤처기업 지원팀은 인사 자금조달 마케팅 등 업체별로 필요한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게 된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컨설팅 비용의 일부는 해당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70, 80년대에는 수출금융 지원, 90년대에는 기술개발 지원 위주로 이뤄졌다”며 “이제 국내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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