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21일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삼성 미래에셋 대한 제일투신 등이 카드채 전용펀드를 내놓아 모두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채 전용펀드는 LG 국민 삼성 삼성캐피탈 등 4개 우량 카드사의 채권에 우선적으로 투자자금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국채 통안채 기업어음 주식 등에 투자한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공모 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내의 자산만 투자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카드채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40%. 반면 판매사가 우량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하는 사모 방식은 투자자금을 모두 카드채에 투자할 수 있다.
카드채 전용펀드는 ‘위험 있는 곳에 기회 있다’는 역발상의 결과물이다. 뒤집어 보면 국고채나 우량회사채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카드채에 투자하는 ‘위험’도 그만큼 높다.
▽투자 유의점〓 대부분 펀드가 투자 자금을 계속 모집해가면서 운용하는 추가형인 동시에 언제든지 환매를 할 수 있는 개방형이다. 최대 6% 후반의 높은 목표 수익률을 거두려면 펀드 설정 전에 가입해서 만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
그렇지 않고 만기 전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또 운용사가 환매 자금을 급히 마련하는 과정에서 카드채를 싸게 팔았다면 수익률도 낮아진다.
투자자들은 △펀드가 추가형인지 단위형인지 △환매수수료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자신의 자금 지출 계획에 맞는 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용사가 카드채를 어디서 사들이는지도 중요하다. 이미 발행된 카드채를 사는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지를 물어보는 게 좋다. 자기 회사의 다른 펀드 또는 계정에서 갖고 있던 카드채를 떠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채권값이 장부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카드채 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채권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펀드 고객에 불리하다. 미래에셋증권 이철성 마케팅팀장은 “그렇더라도 개인이 직접 채권을 살 때보다 세금을 덜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제로인 이재순 리서치팀장은 “이왕 맘을 먹었다면 가급적 카드채가 정상 가격을 회복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경영 여건이 나빠진 카드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감내할 자신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투신사 카드채펀드 설정 현황 (단위:%) | |||||
구분 | 투신사 | 펀드 이름 | 만기 및 유형 | 목표수익률 | 모집기간 |
공모 | 삼성 | 삼성단기채권101호 | 3개월(단위형) | 4.6 | 24∼26 |
미래에셋 | 미래에셋카드채투자신탁 | 3개월(추가형) 6, 12개월(단위형) | 5.6∼5.7 | 이번 주 | |
대한 | 윈윈클린카드채MMF펀드 | 1개월(추가형) | 5.0∼5.4 | 26일 판매 예정 | |
사모 | 한국 | 한투탐스베이직장기사모펀드 | 6, 12개월(추가형) | 6.5 | 27일까지 수요조사 |
현대 | 현대사모채권 | 6, 12개월(추가형) | 6.5 | 앞으로 2주간 | |
제일 | 빅&세이프카드채전용사모펀드 | 2, 3, 6, 12개월(추가형) | 6.5 | 이번 주까지 | |
대한 | 스마트플러스사모카드채펀드 | 3, 6, 12개월(단위형) | 6.0∼7.0 | 24일부터 | |
미래에셋 | 미래에셋카드채사모채권 | 3, 6개월(추가형) | 5.7∼6.3 | 특정치 않음 | |
삼성 | 삼성LK단기 | 3개월(단위형) | 5.4∼5.7 | 특정치 않음 | |
자료:각 회사, 금융감독원 |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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