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구조조정본부 해체 결정은 새 정부의 재벌정책과도 분위기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구조조정본부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SK 등 다른 그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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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식(姜庾植) LG 대표이사 부회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설치, 운영해 온 구조조정본부를 이 달 말에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1일 지주회사인 ㈜LG가 출범한 만큼 더 이상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는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정도경영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하기로 했다. 강 부회장은 “정도경영 TF팀은 각 계열사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기업활동을 진단하며 주주를 위한 감시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은 각 자회사가 파견한 인력과 공인회계사 등 20여명으로 다음달 중 구성되며 각 자회사의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5년 정도 한시적으로 운영된 뒤 계열사 이사회에 관련 기능을 넘겨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는 총무 법무 비서 등 지원부문과 △재무관리 △신사업 개발 △출자자산에 대한 경영관리 △경영인재 육성관리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기존 구조조정본부 인력 등 50여명의 인원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또 ㈜LG는 ‘LG브랜드’를 최고의 가치를 갖는 브랜드로 관리, 육성해 2005년부터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에서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기로 했다.
한편 LG는 구조조정본부가 지난 5년간 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6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1997년 507%였던 부채비율을 130%로 낮추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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