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산업시설의 복구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주는 최근 강세를 보여왔다.
건설업종지수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10일 40.00에서 24일 49.73까지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25일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
종목별로도 현대건설이 24일까지 사흘 동안 상한가를 쳤고 LG건설도 1만5250원에 마감돼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도 강세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걸프전 당시에도 건설주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며 “건설수주 증가에 따른 기대감은 미국측의 승리가 보장돼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이 한국의 건설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다 상반기 한국내 건설업종 경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교보증권 조봉현 애널리스트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중동지역은 이라크와 거리가 멀고 지역적 리스크를 감안해 수주 규모도 늘리지 않았다”며 “중국의 저가 낙찰 등의 이유로 가격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걸프전 이후 수주량이 증가한 지역도 중동보다는 아시아였다는 것. 따라서 이번 전쟁의 수혜는 정유 및 가스 플랜트의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일부 대형건설업체에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차별화된 건설업체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대림산업, LG건설, 태영, 계룡건설 등을 꼽았다.
전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설업은 전쟁 등 건설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보다는 개별업체의 수주능력, 영업전략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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