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CEO 일일 웨이터 나선다…실업자 자선기금 모금

  • 입력 2003년 3월 25일 19시 15분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외국기업 경영인들이 롯데호텔의 레스토랑 ’바인’에서 웨이터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27일 AMCHAM 주최 자선기금 모금 행사에서 1일 웨이터로 활약하게 된다. -사진제공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외국기업 경영인들이 롯데호텔의 레스토랑 ’바인’에서 웨이터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27일 AMCHAM 주최 자선기금 모금 행사에서 1일 웨이터로 활약하게 된다. -사진제공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서빙 받으세요.’

외국인 CEO들이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1일 웨이터를 자청하고 나섰다. 웨이터로 나선 CEO는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조 매닉스 유나이티드항공 서울사무소 대표, 파블로 리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대표 등 7명. 나비넥타이에 앞치마까지 두른 이들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레스토랑 겸 와인바 ‘바인’에서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웨이터로 나서게 된다. 이날 7만원짜리 자선 메뉴를 판매한 수익금의 15%는 AMCHAM 산하 실업자 자선기금 ‘미래의 동반자 재단’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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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웨이터인 외국인 CEO들은 서빙 업무를 익히기 위해 18일 롯데호텔 총지배인 프랑수아 크노카엘트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꼬박 1시간 동안 손님에게 주문 받는 요령, 쟁반 드는 자세, 의자 빼는 법, 테이블 세팅 방법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CEO들은 실수를 연발해 총지배인으로부터 꾸중을 듣기도 했다.

오벌린 AMCHAM 회장은 “서빙 업무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면서 “초보 웨이터들이라 손님들이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외국기업과 한국인 사이에 거리감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좋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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