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자동차 청소〓겨울에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달렸다면 차량 밑까지 깨끗이 닦아야 한다. 염화칼슘이 차체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주유소 자동 세차기로는 차량 밑을 닦을 수 없다. 고압 세차나 손 세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시트 등은 중성 세제를 한두 방울 섞은 물로 닦아서 말리면 나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엔진룸은 엔진 본체, 실린더 헤드커버 등에 낀 기름 먼지부터 닦는다. 배터리는 물걸레로 깨끗이 닦는다. 배터리 단자는 다 쓴 칫솔이나 쇠 브러시로 깨끗이 털고 단단히 조인다. 배터리 단자 위에 그리스를 얇게 발라 두면 접촉 상태가 좋아진다. 배터리액이 부족하면 증류수를 넣어 보충한다. 엔진오일의 양과 상태를 점검하고 새 오일로 교환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물 세차를 끝낸 뒤 차량용 왁스를 마사지하듯 차체에 바르고 닦으면 차량 표면의 도색을 보호할 수 있다.
▽각종 오일 관리〓자동차 밑에 검은 기름이 떨어지면 엔진오일이 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엔진 오일 교환일과 주행거리 등을 적고 때맞춰 엔진 오일을 갈아주는 게 좋다. 변속기 오일이 새면 수동 변속기 차량은 노란색, 자동 변속기 차량은 분홍색 액체가 떨어진다. 새는 부위를 수리하고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HOT’ 선에 오일 눈금이 오도록 보충한다.
브레이크와 클러치는 모두 옅은 노란색 오일을 쓴다. 브레이크액은 오래 사용하면 기포가 발생해 ‘베이퍼 록’ 현상이 생긴다. 1∼2년 정도에 한번씩 바꿔준다.
브레이크액이 눈금의 상한선 밑으로 내려가면 앞쪽 패드나 뒤 라이닝이 마모된 것이다. 클러치액이 검은색으로 변하면 마스터 실린더 내 고무가 닳았거나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과 타이어〓5분 정도 에어컨을 켜고 작동상태를 확인한다. 냉방 성능이 떨어지면 에어컨 가스가 샜거나 에어컨 벨트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공기 흡입구, 송풍구 등에 겨자를 푼 물을 뿌리면 먼지나 습기 때문에 생기는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겨울에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를 조금 뺐다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 놔야 한다. 타이어는 1만㎞마다 위치교환과 함께 휠 밸런스를 조정한다. 3만∼4만㎞마다 휠 얼라인먼트를 점검한다.
▽냉각수와 벨트〓정품 부동액이라면 철마다 바꿀 필요는 없다. 부동액이 새면 자동차가 선 곳에 녹색 물이 떨어진다. 원인을 찾아 수리해야 한다. 냉각수를 확인할 때는 자동차 시동을 끄고 엔진을 충분히 식힌 뒤 라디에이터 뚜껑을 조금씩 열어야 안전하다.
차량 보닛을 열면 팬(발전기) 벨트, 파워스티어링 벨트 등이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벨트를 눌러 단단한 느낌이 들면 벨트 장력에 문제가 없다고 봐도 좋다. 벨트 안쪽에 실 조각이 나와 있거나 갈라진 틈이 있으면 곧바로 바꿔야 한다. 벨트를 교환한 뒤 ‘삐리릭’ 소리가 나면 장력을 점검해야 한다.
(도움말〓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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