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의 자동차 경주가 국내 최초로 열리는가 하면 국제 경기 규모의 자동차 경주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스피드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27일 일반 승용차로도 카레이싱에 나설 수 있는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을 국내 최초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다. 이 이벤트는 4월 첫 경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7번(8월 제외) 개최될 예정.
클릭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자동차 레이싱 외에도 대림 스쿠터 레이싱, 인라인스케이트 레이싱, 대학생 자작차(自作車) 레이싱 등 다채로운 종목이 펼쳐져 스피드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5월에는 강원 태백시에 국제 수준의 자동차 경주장이 개장된다. 태백 경기장은 직선 주로 길이가 약 1㎞에 이르고 시속 200㎞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어 국내 카레이서의 스피드 갈증 해소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태백 경기장은 직선주행에서 우열을 가리는 드래그 레이싱과 오토바이 경주장으로도 함께 활용된다.
BMW와 포르셰 등 해외 명차 메이커들도 국내 카레이싱 대회를 잇따라 개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BMW는 8월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포뮬러 원메이크 경주인 ‘포뮬러 BMW 아시안 챔피언십’(포뮬러BMW) 리그 중 한 라운드를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 계획이다. 포뮬러BMW는 지난해 독일과 유럽에서 시작돼 올해부터 아시아로 확대 운영되는 BMW의 신인 레이서 육성 지원 프로그램.
포르셰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도 9월경 ‘포르셰 카레라컵 아시아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카레라컵은 경주용으로 연 300대 한정생산되는 ‘카레라GT2’ 모델만 참가하는 스포츠카 원메이크 레이스. 직업적인 레이서보다는 포르셰 소유자들이 참가한다.
현대자동차 스포츠마케팅팀 최규헌 과장은 “한국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자동차=운송 수단’이라는 낙후된 자동차 문화가 여전하다”면서 “올해부터 실시되는 아마추어 대상 레이싱 게임으로 한국 모터스포츠 수준이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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