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클리닉센터' 붐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34분


한 건물에 건강 관련 시설이 몰려 있는 ‘클리닉센터’가 중소 건설회사의 새로운 ‘돈줄’로 떠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병원과 의원, 약국 안경점 건강식품점 피트니스센터 등이 집적된 클리닉센터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림건설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짓는 ‘라이온스밸리 클리닉센터’가 대표적인 사례. 일부 층에 클리닉센터가 들어서는 ‘클리닉 플로어’ 형태로 주변에 공단과 사무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10개 이상의 진료과가 입주한다. 이르면 4월 중 분양에 나설 예정.

김우식 우림건설 홍보팀장은 “라이온스밸리는 연면적 5만8000평에 상주인구가 2만명에 이르는 아파트형 공장”이라며 “클리닉센터는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종합병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산업도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짓는 ‘크로앙스 클리닉센터’를 최근 분양하고 있다. 치과 피부과 비뇨기과 비만클리닉 한의원 등 12개 진료과목과 뷰티 헤어숍 등이 추천 업종. 이 밖에 다른 한 건설사도 최근 상주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경기 용인시 수지지구에 ‘수지 클리닉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클리닉센터 사업에 나서는 건설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개원(開院) 수요에 비해 병·의원 공급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

최근 군의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대 뒤 개원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0명 중 6명일 정도로 개원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또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병원경영통계 등을 근거로 볼 때 올해 개원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는 병원 건축 면적은 약 90만평에 이른다.

의료전문 컨설팅회사인 플러스클리닉 심형석 대표는 “병원과 의원, 약국 등은 부동산시장에서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상품”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보다는 상주인구가 풍부한 신도시 중 난개발돼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클리닉센터 공급 추정 물량
구분개원수소요 평형총 평형
병원1057,285764,872
의원2,30460138,240
약국237204,740
자료:플러스클리닉(www.plusclinic.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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