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환어음(DA) 매입분이 동일인 여신한도에 포함되면서 ‘한도초과분’이 발생한데다 SK글로벌 사건으로 일부 대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27일 산업은행은 현재 LG, SK,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대한 여신규모가 내부규정에 따른 동일인 여신한도(은행 자기자본의 25%)를 넘어섬에 따라 올해 안으로 한도초과분을 줄일 방침이다.
이들 그룹에 대한 여신이 동일인 한도를 초과한 것은 작년에 한시적으로 여신한도에서 제외했던 DA 매입분이 다시 여신으로 분류되고 공모 회사채도 여신한도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그룹에 대한 여신한도를 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특히 SK그룹의 경우 분식회계 파문에 따른 SK글로벌 신용등급 조정(BBB+→C) 등의 영향을 감안해 2∼3%가량 여신한도를 축소할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동일인 여신한도가 빠듯하게 운용되고 있어 정밀 관찰 중이라고 산은은 밝혔다.
우리은행도 LG그룹의 경우 DA 매입분을 여신에 포함하면서 내부규정에 따른 동일인 여신한도(한도 기준)를 초과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삼성그룹도 한도를 기준으로 산정할 때 소폭 초과한 부분이 있어 이를 축소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 들어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선 등 현대 계열사에 대한 여신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대그룹의 종합상사에 대한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본사의 보증도 모두 대출금에 포함시켜 관리하기로 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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