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전망]"이라크전 장기화땐 수출 50억달러 감소"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42분


이라크전쟁이 3∼6개월의 장기전이 될 경우 한국의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최고 5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OTRA는 28일 ‘이라크전이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28개 주요 무역관의 조사를 거쳐 전쟁 시나리오별로 수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장기전으로 진행되면 한국 수출이 1575억∼1590억달러에 그쳐 지난해의 1625억달러보다 2∼3%(35억∼5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700억∼1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에 비해서는 10∼11% 정도 줄어든 것이다.

장기전의 경우 전쟁지역인 대(對)중동 수출이 20∼40% 줄어들고, 석유수입 의존도가 큰 유럽 수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쟁이 중기전(2∼3개월)이 될 경우에는 수출이 1690억∼1705억달러로 4∼5%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1개월 내외의 단기전으로 끝나면 수출은 8∼9% 증가한 1755억∼1770억달러를 기록해 당초 전망치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 통상전략팀의 최동석 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 중국,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대체 시장 개발에 나서는 한편 중동권의 반미 감정과 미국 내 반유럽 감정을 적극 활용한 시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시나리오별 수출 전망
구분2002년2003년
장기전중기전단기전
수출액(억달러)16251575∼15901690∼17051755∼1770
증감률(%) -2∼-34∼58∼9
증감률은 2002년 대비. 자료:KOTRA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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