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조바이스 팀장 "고객 맞춤서비스로 승부"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44분


삼성증권 마케팅혁신 태스크포스(TF)팀 직원들은 요즘 파란 눈의 외국인 팀장과 영어로 회의를 한다.

5명의 팀원을 이끄는 책임자는 미국인인 컬트 조바이스 팀장(사진). 선진국의 금융마케팅 기법을 회사에 도입하라는 ‘특명’을 받고 두 달 전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그는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PWC 컨설팅에서 7년 동안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맡았던 마케팅전문가.

외국인 금융전문가가 실무 현장에 팀장급으로 영입된 것은 이례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회사측의 새로운 시도였다.

그는 자신의 업무를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신개념의 고객관리시스템 개발”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상품정보를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고객의 투자성향과 요구는 제각각입니다. 이를 파악해 ‘맨투맨’ 방식으로 접근해야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새로운 캠페인 아이디어와 고객의 데이터 분석 및 관리 등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미국의 금융시장과 다른 점이 무척 많아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투자의 개념이나 투자자의 성격도 틀리더군요. 마케팅 분야도 아직은 충분히 개발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팀원들과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다. 회의 시간도 길어졌고 혹시 의견이 잘못 전달되지는 않았나 불안할 때도 많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폭탄주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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