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SK 창립 50주년 '생일잔치 취소'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33분


SK그룹이 ‘우울한 창립 50주년’을 맞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인 8일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날이지만 최근 안팎의 사정을 고려해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조용히 기념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SK그룹은 당초 50주년 기념일에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성대한 창립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전 계열사가 다양한 고객 사은행사를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최태원(崔泰源) 회장이 구속되고 손길승(孫吉丞) 회장도 조사를 받은 데다 SK그룹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행사들을 취소하기로 한 것.

1953년 선경직물(현 SK글로벌)로 출발한 SK그룹은 80년대에 유공(현 SK㈜), 90년대에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등 대형 공기업 인수를 통해 현재 6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3위의 재벌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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