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권 안전한가…자사株 적극 매입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33분


대주주 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에퀴터블’(www.equitables.co.kr)은 1일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안전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이 이건희(李健熙)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적대적 또는 비우호적 세력의 주식 매입을 막는 한편 전체 주식수를 줄여 총수 일가의 지분을 높이는 효과도 거둔다는 것이다.

삼성은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등 비(非)상장회사들을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하여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지분 6.90%)이 상장되면 이 회장 일가의 지분이 낮아져 지배력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우호지분은 14.24%로 급감하며, 이 회장이 법적으로 확실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 정도에 불과하다고 에퀴터블은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주(보통주) 399만주(1조3293억원)에 이어 올 1∼3월에는 310만주(8556억원)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이익의 상당부분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에퀴터블에 따르면 3월10일 기준으로 이 회장 일가는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 3.18%를 갖고 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통해서도 각각 6.90%, 1.22%를 확보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 등의 순환출자를 통해 이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에 모두 22.36%의 우호지분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요 주주 현황 (보통주, 2003년 변동분 포함)
이건희 1.83
삼성물산 3.84
삼성장학재단 0.23
삼성복지재단 0.06
삼성문화재단 0.02
홍라희 0.71
이재용 0.62
삼성전자 자사주 6.93
삼성생명 6.90
삼성화재 1.22
전체 우호지분 합계 22.36
금융계열사 보유분 제외시 14.24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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