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둘러싼 통신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통합돼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차세대 이동통신이 산업 및 인류생활에 새로운 정보기술(IT) 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미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쏟는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CDMA와 IMT-2000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이동통신을 계기로 기술 자립을 이뤄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에서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발원지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은 아날로그 휴대전화(1세대), 디지털 휴대전화(2세대), IMT-2000(3세대)에 이어 4세대 기술로 불린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384kbps∼2Mbps인 3세대 방식에 비해 최대 500배 정도 빠른 100Mbps∼1Gbps나 돼 이동 중에도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현재 대중화된 유선 초고속 인터넷보다도 수백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유선과 무선 통신이 통합되는 진정한 멀티미디어 통신이 실현되는 셈. 이를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휴대용 정보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유비쿼터스 컴퓨팅도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만 바꿔 같은 단말기로 서로 다른 무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라디오(SDR·Software Defined Radio)’ 기술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다양한 유무선 통신을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함으로써 4세대 이동통신의 대중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KT와 KTF는 CDMA 기술과 무선 랜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무선 랜, 휴대전화 등 기존의 유무선 서비스를 통합해 언제 어디서나 더욱 빠른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 이에 따라 2.3GHz 대역 무선 랜 기술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소비자들에게 유선 초고속인터넷 요금 수준의 휴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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