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더 심해진다…2분기 채용계획 기업수 대폭 축소

세계적 경기침체와 이라크전쟁, 북한 핵문제 등의 영향으로 2·4분기(4∼6월)에 채용 계획을 가진 상장, 등록 기업의 수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1·4분기(1∼3월)의 낮은 실적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거나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어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채용전문업체인 인크루트가 지난달 24∼28일 상장 및 등록기업 318개사를 대상으로 2·4분기 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이 지난해(200개사)에 비해 53%나 줄어든 94개사(29.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 등록기업 중 184개사(57.86%)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4분기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한 기업도 40개사(12.58%)나 됐다.

업종별로는 증시 침체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금융권에서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이 79.26%나 줄었다. 외식 식음료 분야에서도 지난해 대비 65.52%, 조선 기계 자동차 철강 부문도 62.50% 축소됐다. 또 전기전자(175%), 정보통신(160%) 등의 기업들도 채용 계획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남전자 파츠닉(옛 대우전자부품) 대우정보시스템 한빛소프트 등 전기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일부 기업은 연구 개발직 중심으로 인력 선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삼성중공업 포스코 등도 인력 채용이 예정돼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롯데쇼핑 등 유통업체와 동아오츠카 남양유업 등 식음료업체, 대웅제약 등 제약업체 등도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편 기업들은 이미 이전부터 이라크전쟁을 경영변수로 고려해 채용 계획을 축소해 뒀기 때문에 당장 2·4분기 채용 계획에 전쟁이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으로 채용 계획이 바뀌었는가’라는 질문에 조사대상 기업의 93.1%는 ‘변동이 없다’고 응답했다.

상장·등록기업의 2·4분기 채용계획
기업	채용분야	채용인원	시기
롯데쇼핑	미정	미정	5월 말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매장관리직	35명	3∼6월
현대차	미정	미정	5월 중
남양유업	전 부문	30∼40명	6월 중
한국타이어	전 부문	미정	3∼4월
포스코	전 부문	250명	미정
삼성중공업	미정	미정	4월 중
흥국생명보험	전문분야	20명	5월 전후
교보증권	증권영업팀	미정	미정
대우건설	전 부문	미정	4∼5월
삼부토건	건축 토목 조경	미정	4월 중
금강종합건설	기술 관리	30명	4월 중순
한미약품공업	미정	50∼60명	5월 중순
대웅제약	영업	40∼50명	6월 중
CJ GLS	전 부문	20∼30명	미정
사조산업	전자 하드웨어	미정	4월 중
자료:인터루트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