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기업뉴스 PC백신의무화-지주회사전환등 "변수많다"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45분


지난달 28일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의 주가는 11.6% 이상 올라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정보통신부가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앞으로 PC 출고단계부터 백신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

그러나 이튿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고서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했다. “백신 의무화 정책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기업관련 뉴스가 막상 뜯어보면 예상만큼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호재로 판단되는 뉴스도 실제 투자대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한 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호재인 것 같기는 한데〓백신 의무화와 같은 장기적인 정책 뉴스는 괴질이나 돼지콜레라 수혜처럼 반짝 끝나는 호재는 아니다.

그런데도 LG 삼성 동원증권 등이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등으로 유지한 것은 기업이 얻는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

우선 조립형 PC 사용자가 많아 백신설치 의무화가 시장을 크게 확대시킬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이미 저가공세를 펼치는 해외업체의 백신을 번들(bundle)로 묶어서 제공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은 납품을 거의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메인 카지노를 개장한 강원랜드. 문을 연 지난달 28일 이후 메인 카지노를 다녀간 하루 평균 입장객 수는 작년의 2배 이상 늘어난 5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도 강원랜드에 대해 실적을 상향조정하거나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중요한 것은 입장객 수보다 실매출액”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메인 카지노 1060대의 수용 인원을 넘어서는 입장객은 매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입장객 수보다는 좌석당 평균베팅액 등을 통한 매출액을 봐야 한다는 것.

▽한 번 더 찬찬히 살펴라〓투자의 정석이기도 한 이런 ‘충고’는 눈에 확 띄는 기업관련 뉴스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신윤식 회장의 사퇴로 LG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인 하나로통신, 지주회사로 전환한 농심 등도 기대는 높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 발목을 잡았던 현대투자신탁증권과의 분리매각 방침이 발표된 현대증권도 마찬가지 상태.

LG투자증권 최용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관련 뉴스는 과거와 달리 파장의 예측이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많다”며 “일반투자자들이 깊은 이해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스마트카드 사업으로 관련주의 수혜 기대감이 높았지만 막상 해당업체의 수주액은 과당경쟁으로 1원에 그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전문가들은 얻은 정보를 근거로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기업보고서나 증권가의 코멘트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최근 발표된 주요 기업뉴스
종목뉴스영향주의점
안철수
연구소
정보통신부의 PC백신
설치 의무화 방침
실적 증가 예상정책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 높음
강원랜드메인 카지노 개장입장객 및 실적 증가 예상입장객 수 증가가 실제 어느 정도의 매출증가로 연결되는지 여부
현대증권현투증권과 분리매각
방침
부실기업에서 독립현투증권의 손실 분담
비율과 방법
하나로통신신윤식 회장 사퇴LG그룹의 영향력 커질 전망LG그룹의 통신전략이 변수
농심지주회사로 전환경영의 효율성, 투명성 증대지분이동 과정의 불확실성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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