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10가구 중 3가구가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사가 심한 봄이면 정수기 판매가 늘어난다. 황사철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도 가려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정수기 구입요령을 소개한다.
▽어떻게 구입하나〓웬만한 정수기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시불로 구입하기에는 꽤 부담되는 액수. 따라서 임대방식으로 정수기를 장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정수기는 등록비로 8만∼11만원을 내고, 매달 2만∼4만원을 내면 정수기를 빌려 쓸 수 있다. 시중가 147만4000원인 웅진코웨이의 ‘라이온’을 예로 들면, 등록비 9만원에 한달 임대 비용 3만6000원을 내면 된다. 필터교환과 정기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5년 이상 사용하면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임대제도와 함께 ‘오너십 서비스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제품의 소유권을 구입할 때부터 고객에게 준다는 점에서 임대와 다르다. 일종의 할부 개념인 셈. 월별 납입비용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고 구입 후 4년 동안 무상 필터교환과 정기점검을 해준다.
▽어떻게 물이 정화되나〓정수기의 생명은 필터. 필터가 얼마나 유해물질을 잘 걸러주느냐에 따라 마시는 물의 품질이 결정된다. 대부분 정수기는 역삼투압 방식과 중공사막 방식을 사용한다.
역삼투압방식은 인공 삼투막 필터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 이 방식은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까지 정수해 분자량이 작은 순수한 물과 용존 산소 정도만 남기게 만든다.
중공사막 방식은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중공사(中空絲)를 이용하는 것. 세균이나 대장균 등 각종 유기물질이나 미생물 대부분을 걸러낼 수 있다. 중금속과 화학물질도 걸러내지만 역삼투압 방식에는 못 미친다.
▽주의할 점은〓먼저 정부가 공인하는 검사마크인 ‘물’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물 마크는 한국정수기협동조합이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구조 및 재질, 유효 정수량, 정수성능 등을 시험해주는 품질보증마크다.
이왕이면 이름 있는 정수기 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회사가 필터교환을 책임져주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기 때문이다.
정수기를 설치할 때는 직사광선이나 섭씨 0도 이하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온수는 물의 온도가 90도 이상이므로 어린이들이 정수기를 잘못 만져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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