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우선 자동차의 폐라고 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에어필터)에 큰 부담을 준다. 감기가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황사를 겪은 차를 그대로 방치하면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엔진에 들어오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공기청정기에 먼지가 많이 끼면 공기흡입이 원활하지 못해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연료 소비가 늘어난다. 또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배출가스에 유해 성분도 많아진다.
자동차회사들은 같은 차량 모델에 대해서도 중국, 아프리카, 미국, 유럽 등 각각 다른 차량 외부환경에 따라 공기청정기 교환시기를 다르게 적용한다.
공기청정기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할 수 있다. 오염이 심하면 당연히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낫다. 흔히 정비업소에서 교환하지만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다.
황사가 앞 유리를 뿌옇게 덮으면 워셔액을 충분히 뿌린 뒤 와이퍼를 작동해야 한다. 워셔액을 뿌리지 않고 와이퍼를 움직이면 황사의 모래알이 유리에 미세한 흠집을 내거나 와이퍼 고무를 손상시킨다.
황사는 차량 실내로도 들어온다.
최근 자동차에는 실내 통풍구에 외부 공기를 걸러주는 항균필터가 장착돼 있다.
항균필터가 황사에 오염되면 인체에 유해한 악취가 나고 소음이 커진다. 웬만하면 새 것으로 교환하는 편이 낫다.
자동차를 장기간 운전하지 않을 때는 보닛을 열어 부품에 낀 먼지를 닦아주고, 되도록 실내에 주차하거나 천을 씌워 주차한다. 황사가 섞인 산성비를 맞았을 경우에는 자동차 도장부분이 변색되거나 차체가 부식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세차하는 것이 좋다.
황사 피해를 줄이는 자동차용품 구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형 유통매장에는 차량 대시보드 등에 따로 설치하는 소형 공기정화기, 곰팡이 제거제, 자동차 덮개 등이 나와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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