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법인 투자전략]제조업↑ 이익지표 고른종목 유망

  • 입력 2003년 4월 2일 18시 26분


상장 및 등록 기업들은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괜찮은 경영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매출과 순이익이 38조원과 15조원 남짓 늘었다. 하지만 앞날은 불안하다. 지난해 4·4분기(10∼12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늦춰지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 문제 등의 경제외적 악재와 기업의 시설투자 보류 및 소비시장 위축 등은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적 분석〓상장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72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0년의 76원에는 못 미치지만 2001년의 55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는 민간 소비, 건설 투자 등 내수가, 하반기에는 수출이 꾸준히 경제 활력을 유지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로 외환 차익이 늘고 금리 하락으로 이자 비용이 줄어든 것도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은 수직으로 급락했다. 상장 제조업체의 분기 순이익은 1·4분기 8조7241억원, 2·4분기 7조107억원, 3·4분기 4조7335억원에서 4·4분기 1조5880억원으로 빠르게 줄었다. 계절적 요인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 본격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종별 기업규모별 명암이 뚜렷이 엇갈렸다.

상장 제조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7%, 356% 증가했으나 금융업종은 영업이익은 소폭 (4.8%) 늘었지만 순이익이 37.6% 줄었다. 코스닥 15개 금융회사의 순이익은 국민카드와 벤처캐피탈 순이익이 각각 7191억원, 2202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83.9% 급락했다. 가계 및 신용카드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상각 및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것이 주 요인.

제조업종 가운데서는 전기전자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2001년엔 5조원이 넘는 하이닉스의 적자로 업종 전체가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이번에는 5조6023억원의 흑자를 냈다.

코스닥에서는 인터넷업종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네오위즈 다음 옥션 NHN 등 선두업체들의 영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0%, 7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적자 규모는 전년 555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 포인트〓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이익 지표가 골고루 호전된 종목이 유망하다. 어느 한 지표만 중시하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번에 흑자로 전환한 75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캔디글로벌미디어 삼익악기 휴넥스 아남전자 두레에어메탈 세양선박 삼성제약공업 영풍 다우기술 대한화섬 등 10개에 이른다.

전년에 실적이 워낙 나빠서 실적 증가율이 높게 나오는 기업도 적지 않다. 당기순이익이 1만% 남짓 증가한 일성건설은 15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흑자였으나 순이익이 적자이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영업이익은 6080억원의 흑자이지만 순이익은 1231억원 적자다. 1424억원의 이자비용을 물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함정을 피하려면 지분법 평가손익이나 특별손익 등의 항목을 잘 살펴봐야 한다.

이번 결산 실적 발표를 단기투자 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것보다는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을 차분히 뜯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업보고서는 경영실적 신고서일 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이력서이자 종합건강진단서이기도 하다.

특히 스스로 ‘묻지마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보고서의 ‘회사 개황’과 ‘사업 내용’ 항목을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12월결산 상장법인 510개사 실적 비교 )(단위:억원,%, %P)
구분2001년2002년증감률
매출액4,662,1364,948,9216.15
영업이익274,622365,21432.99
경상이익80,570316,509292.84
당기순이익76,670238,218210.70
영업이익률5.897.381.49
경상이익률1.736.404.67
순이익률1.644.813.17

순이익증가율 상위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삼립식품12,696.63
일성건설12,502.56
비앤지스틸4,243.54
쌍용자동차3,391.41
조일알미늄공업1,227.77
일신석재1,073.36
극동제혁1,025.51
제주은행974.98
건설화학공업931.18
S-OIL878.99
스타코847.71
화승알앤에이765.87
한국케이디케이725.16
SNG21721.89
호남석유화학701.29
국보688.22
STX679.53
혜인572.34
문배철강541.92
성문전자528.16

매출액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태성기공3,035.67
캔디글로벌미디어1,981.43
세기상사885.70
우방145.67
누보텍127.15
씨크롭119.81
삼광유리공업112.35
스타코104.50
한국코트렐95.65
맥슨텔레콤93.56
이노츠89.35
AP우주통신79.91
케드콤78.55
고려산업개발77.19
SKC73.74
NI테크73.40
금호전기63.56
유니켐63.38
모토조이63.02
케이아이티비58.25

영업이익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우방2721.83
백산2308.90
대한유화공업1123.13
CKF828.21
SIMPAC648.41
스타코641.50
제주은행635.17
모나리자588.81
성원건설565.63
모토조이508.18
일진501.04
문배철강480.22
부산산업430.24
한국내화428.58
한국공항423.92
성문전자421.55
한국외환은행331.09
호남석유화학317.02
한국주강262.94
삼익엘엠에스238.37

코스닥 등록 법인 763개사 실적 비교 (단위:억원, %, %P)
구분2002년2001년증감(률)
매출액644,392 550,313 17.1
영업이익34,908 44,452 -21.5
경상이익15,540 24,474 -36.5
당기순이익9,314 15,938 -41.6
영업이익률5.48.1-2.7
경상이익률2.44.4-2
순이익률1.42.9-1.5

순이익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이수페타시스3321.5
제일제강1446.8
SBSi1068.9
스페코888.9
우경철강813.7
인터플렉스745.8
NHN702.6
유진종합개발690.2
태광647.3
마담포라641.5
플레너스627.3
영신금속587.6
무림제지439.4
포레스코404.5
한국가구400.5
태진미디어378.1
링크웨어375.3
동양에스텍356.8
엔씨소프트355.2
이니시스345.1

매출액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VK2403.4
가오닉스1452.9
이론테크436.5
로토토317.5
플레너스315.5
에쓰에쓰아이307.7
삼보정보통신297.7
넥스콘테크290.5
한국창투265.0
텔슨전자230.1
모닷텔224.6
다산네트웍스222.4
DM테크놀로지208.3
NHN207.6
태진미디어174.0
아이디스150.1
서울반도체148.2
다음147.6
엘앤에프146.6
디스플레이텍143.7

영업이익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회사증가율
다음5777.4
엠케이전자3933.7
이티아이1487.4
오성엘에스티1238.3
신천개발1107.2
미창1084.7
유진종합개발1043.0
인터플렉스1042.3
터보테크936.0
디씨씨656.2
대주산업605.4
반포텍480.3
NHN466.8
이수페타시스429.1
태진미디어404.9
한올394.8
에스티아이386.4
링크웨어369.6
엔씨소프트355.8
위즈정보기술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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