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이 은행과 보험 등 4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위험 DI(대출태도지수)는 1·4분기 17에서 2·4분기 34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SK글로벌사태와 북 핵 문제 지속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로 대기업 신용위험 DI가 같은 기간 3에서 25로, 중소기업 신용위험DI는 16에서 33으로 각각 증가했다.
가계 신용위험 DI도 30에서 41로 늘어나는 등 전체 차입자들의 신용위험이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위험이 커질수록 금융기관들은 대출 자체를 꺼리거나 대출 조건을 엄격히 따지게 된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과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득감소 △ 부동산가격상승세 둔화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 등으로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8에서 2분기 -11로 약간 감소, 신중한 대출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와 2분기 부문별 대출태도는 대기업DI가 -5에서 -14로, 중소기업DI가 -5에서 -14로 엄격해져 가계부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돈줄이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일수록 대출에 신중해진다는 의미다.
가계대출은 일반자금 DI(-14→-17 )는 더 신중해졌지만 주택자금DI(-13→-11)는 다소 완화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외국계은행의 대출태도가 국내은행에 비해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DI는 -8에서 -17로 크게 감소한 반면 국내은행 DI(-15→-18)는 감소폭이 적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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