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새콤…달콤…쫄깃…향긋…입맛 유혹하는 열대과일

  • 입력 2003년 4월 3일 17시 47분


낯선 열대 과일이 입맛을 돋우고 있다. 달콤새콤한 이색 과일로 춘곤증을 물리쳐 보자. 백화점들도 잇달아 ‘열대과일 모음전’을 열고 고객의 손길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낯선 열대 과일이 입맛을 돋우고 있다. 달콤새콤한 이색 과일로 춘곤증을 물리쳐 보자. 백화점들도 잇달아 ‘열대과일 모음전’을 열고 고객의 손길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4월은 열대 과일을 먹기에 ‘딱’ 좋은 계절. 과일 시장의 주 품목이 딸기에서 수박 참외로 넘어가는 과도기여서 그 틈새를 열대 과일이 메우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통업체 매장마다 군침을 돌게 하는 이색 과일이 풍성하게 나왔다.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왠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많은 열대 과일을 알아봤다.》

▽바나나처럼 많이 알려진 ‘망고’=비스듬한 타원형 공이 약간 눌린 듯한 넓적한 과일이다.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어떤 것인지 헷갈리는 이가 많다. 녹색으로 익으면 ‘붉은 듯 노란색’을 띤다. 과육(果肉)은 노란 복숭아인 황도를 떠올리면 되는데 노랗고 즙이 많으며 더 달다. 비타민A가 듬뿍 들어 춘곤증에 좋으며 아이들도 좋아한다.

다만 넓고 얇은 씨가 과일을 가로로 가른 판처럼 들어 있고 과육이 껍질과 달라붙어 있어 손으로 까서 먹기가 힘든 게 흠. 칼로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떠먹거나 샐러드의 드레싱이나 수프용으로 쓴다. 어른 주먹 한 개 반 정도 크기가 개당 2500원.


▽악어의 등 같은 ‘아보카도’=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녹색 또는 자줏빛을 띤 검은색이어서 ‘악어 배’라고도 불린다. 흰 속살이 과일 ‘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망고처럼 먹기에 성가시게 큰 씨가 1개 들어 있다. 과육은 약간 딱딱하지만 충분히 익히거나 가볍게 삶으면 버터처럼 부드럽게 변한다. 때문에 빵에 발라먹기도 한다. 지방이 20% 이상이고 탄수화물과 비타민도 풍부해 ‘밀림의 버터’라고 불린다. 어른 주먹 크기 1개에 4000원.

▽양귀비가 즐겨 먹은 ‘리치’=고급 중식당의 코스 요리에서 후식으로 많이 나온다. 큰 포도 하나 정도의 크기로 오돌토돌한 적갈색 껍질을 벗기면 반투명의 탄력 있는 하얀 속살이 보인다. 쉽게 상해 국내에는 통조림 또는 냉동 상태로 유통될 수밖에 없어 아무래도 본맛보다는 좀 덜하다. 당나라 현종의 애첩이던 양귀비가 이 과일을 무척 즐겨 백성의 원성을 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350g(냉동 제품)에 5000원.

▽과일의 왕 ‘두리안’=향기 대신 화장실 냄새가 나는 과일이어서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이라는 다소 허풍 섞인 수식 어구가 붙는다. 굵은 가시가 촘촘히 박힌 녹색 껍질을 벗겨내면 크림색의 과육이 나온다. 먹은 뒤에 약간 몸에 열이 날 정도로 달아 술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과육 100g에 4500원.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두리안과 더불어 열대지방 대표 과일. 보라색 껍질을 손으로 쪼개면 마늘 모양의 새콤달콤한 속살이 들어있다. 먹다보면 봉숭아 물 들이듯 껍질 때문에 손이 보라색으로 변한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350g에 5000원.

▽털이 많은 ‘람부탄’=자두만 한 크기의 붉은 색 몸통에 길고 부드러운 녹색 털이 촘촘히 나 있다. 과일 이름도 말레이시아어로 ‘털이 있는’이란 뜻에서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 350g에 4500원.

▽열대 과일 페스티벌=현대백화점 서울 목동, 신촌, 천호, 미아점은 점별로 20일까지 ‘세계 과일 페스티벌’을 열고 5개국 29품종의 열대 과일과 수입 과일 및 이를 재료로 한 아이스크림, 생과일 주스 등을 선보인다. 구매 고객에게는 레몬 착즙기, 오렌지칼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신세계 서울 미아점과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도 열대 과일 모음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4월 중순부터 수입과일 모음전을 열 예정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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