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내수시장에서 GM대우차보다 매달 317∼2450대씩 더 팔았으나 지난달에는 1만2468대 판매에 그쳐 1만3902대를 판 GM대우차에 밀렸다.
쌍용차의 차종 개수는 렉스턴, 코란도, 무쏘스포츠, 무쏘, 체어맨, 이스타나 등 6개로 마티즈Ⅱ, 칼로스, 라세티, 매그너스, 레조, 다마스, 라보 등 7개 차종을 파는 GM대우차와 비슷하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대수는 뒤집어졌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레저용차량(RV) 중심인 쌍용차가 소형차 중심의 GM대우차를 계속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쌍용차가 199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신차 개발을 위한 신규 플랫폼 개발을 전혀 못 하고 있다는 것. 현재 유일한 신차 개발 모델인 승합차 A-100도 체어맨의 플랫폼을 쓰고 있다.
서울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쌍용차의 미래는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신규 플랫폼 개발에 달려 있다”며 “최근 실적으로 볼 때 다른 자동차회사와의 합병이 아니더라도 해외금융기관의 투자 유치로 신규 플랫폼 개발이 재개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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