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예산 되레 감소…올해 543억원 그쳐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청년층의 고(高)실업이 사회문제로까지 커져 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들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

6일 기획예산처 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추세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 예산은 올해 543억원으로 지난해 예산 850억원에 비해 64% 수준으로 줄었다.

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직업훈련에는 올해 모두 9만9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155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의 참가인원 14만3000명보다 4만4000명 줄었고 관련 예산도 작년의 2300억원보다 750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당국자는 “매년 실업관련 예산이 줄면서 청년실업과 관련된 예산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는 예산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2월의 20대 실업률은 8.5%로 2001년 2월 이후 최고치였으며 20대 실업자 수는 40만4000명으로 전체 실업자 수 82만2000명의 절반에 근접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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