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해 주택매입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가구는 주택을 장만한 전체 가구의 64.2%였으며 내집 마련에는 평균 7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18개 도시의 3194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 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 작년 주택매입가격 대비 융자 비율(LTV)은 32.1%로 △99년 30.4% △2000년 28.5% △2001년 31.6%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4년간(1999∼2002년)의 LTV는 소득별로 보면 월평균 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39.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500만원 이상 32.1% △350만원 이상 31.1% △250만원 이상 29.0% △150만원 이상 31.0%였다.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LTV는 2000년 29.8%, 2001년 41.8%, 2002년 42.5%로 급상승했다.
연간소득 대비 대출금액비율(LIR) 역시 월 150만원 미만의 가구가 3.08배로 1.10∼1.52배에 그친 중·고소득층보다 높았고, 월소득 대비 상환액비율(PTI)도 저소득층이 24.5%로 전체 평균(12.3%)의 2배였다.
국민은행 연구소 김정인 박사는 “저소득층이 소득에 비해 부담스러운 빚을 지고 있어 부실위험을 안고 있다”며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활성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금융기관을 통해 주택자금을 대출받은 가구의 비율은 조사대상의 64.2%로 △99년 50.8% △2000년 55.6% △2001년 62.5%에 이어 4년 연속 증가했다.
재산증식 수단으로 은행이나 보험예금을 선호하는 가구가 47%로 가장 높았으나 부동산 선호도 역시 4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 거주(55.2%)와 월소득 250만원 이상 가구(48.9∼56.9%)가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은행과 보험예금은 강북 거주 가구(48.3%)와 월평균 소득 250만원 미만의 소득층(50.2∼62.8%)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작년 주택시장 과열 원인으로는 은행 저금리 정책(21.1%), 부동산 투기 증가(21%), 강남지역의 지나친 과열(16.4%)이라고 답한 가구가 많았고 주택대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가계소득별 LTV 추이 (단위:%) | ||||
월평균 소득 | 1999년 | 2000년 | 2001년 | 2002년 |
150만원미만 | 38.7 | 29.8 | 41.8 | 42.5 |
150만원이상∼ 250만원미만 | 29.7 | 26.9 | 32.1 | 33.9 |
250만원이상∼ 350만원미만 | 28.4 | 27.9 | 31.0 | 28.4 |
350만원이상∼ 500만원미만 | 29.4 | 33.8 | 29.9 | 31.9 |
500만원이상 | 37.2 | 24.5 | 33.2 | 32.9 |
자료:국민은행 |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