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원 “비자금조성’ 부인 최태원회장 2차공판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53분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1000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7일 오후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분식회계 사실을 알면서도 시정하지 못한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김상균·金庠均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최 회장은 “본인과 김창근(金昌根)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모두 구속돼 있어 그룹의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백의종군해 그룹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손길승(孫吉丞·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SK그룹 회장도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며,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좋은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게 간절한 소망”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SK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담당 이사인 C씨는 ‘SK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설은 사실무근으로 기소된 뒤 검찰에 소환된 적도 없다”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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