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품]해가 지지않는 ‘브랜드 제국’

  • 입력 2003년 4월 9일 16시 56분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명품’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메가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양대 산맥 로레알 VS 엘카〓프랑스계 로레알그룹과 미국계 에스티 로더(ELCA그룹)는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로레알은 매출액과 브랜드 수에서 세계 화장품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비오템, 랄프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 까사렐, 키엘, 슈에무라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 이들 브랜드를 비롯해 백화점 전문점 약국 등 유통채널별로 15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ECLA그룹’으로 알려진 에스티 로더는 1946년 헝가리계 유대인 에스티 로더가 미국 뉴욕에서 세운 기업.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사한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워 고급 화장품 시장에 주력하는 점이 로레알과 다르다. 에스티 로더, 아라미스, 클리니크, 오리진스, 맥, 라메르, 바비 브라운, 토미 힐피거, 제인, 스틸라 등이 간판 브랜드.

샤넬과 LVMH그룹(겔랑,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겐조) 등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1828년 프랑스에서 세워진 겔랑은 1994년 LVMH그룹에 편입된 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본 브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시세이도는 로레알, 에스티 로더의 뒤를 이어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일본계 오르비스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패션 브랜드의 트로이카〓프랑스계 LVMH, 이탈리아계 구치, 프라다 등은 세계 3대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LVMH(루이뷔통모엣헤네시)는 1987년 가죽 제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코냑 브랜드 모엣헤네시가 합병해 탄생한 기업. LVMH는 합병 후 스페인 가죽 브랜드 로에베,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펜디 등 패션 브랜드와 태그호이어, 제니스, 쇼메 등 시계 및 보석 브랜드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현재 주류, 패션 및 피혁, 향수 및 화장품, 시계 및 보석, 유통사업 등 5개 사업 부문에 60여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LVMH와 쌍벽을 이루는 패션그룹은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 1993년 경영 위기에 몰려 프랭탕백화점을 소유한 프랑스 PPR그룹에 인수됐다. 당시 LVMH도 구치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PPR그룹의 자금을 수혈한 구치는 입생로랑, 세르지오 로시, 브쉐론 등을 인수하며 단일 브랜드에서 보석, 시계 브랜드까지 거느린 거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브랜드의 명맥을 잇고 있는 프라다는 1913년 마리오 프라다가 세운 회사. 가죽 제품으로 이름을 알린 프라다는 90년대 들어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프라다와 미우미우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질 샌더, 헬무트 랭, 제니 등까지 포함해 모두 7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시계와 보석 시장을 장악한 스위스 브랜드〓스와치그룹은 세계 시계 시장의 22∼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계 브랜드. 캐주얼 시계 ‘스와치’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간판 브랜드는 ‘오메가’, ‘라도’, ‘론진’, ‘브리겟’, ‘쟈크드로’ 등 고가 제품이다. 스와치그룹은 1980년대 일본, 홍콩 등에 밀려 위기에 처한 스위스 시계 업체들이 한데 모여 태어난 기업. 당시 스위스 시계산업의 구조조정을 이끈 헤이에크 회장의 뒤를 이어 올 1월 그의 아들 조지 니콜라스가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은 카르티에, 피아제, 반 클리프 앤 아펠 등 시계 및 보석 브랜드 18개를 거느린 럭셔리 브랜드. 1998년 프랑스 방돔그룹을 인수하면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피아제를 손에 넣었고 2001년 보석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을 인수했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은 불가리, 티파니, 카르티에, 쇼메와 더불어 세계 5대 보석 브랜드로 꼽힌다. 만년필 등 남성 패션잡화로 유명한 몽블랑도 리치몬트그룹 계열 브랜드.

이 밖에 스위스 브랜드 롤렉스와 태그호이어 쇼메 등을 인수한 LVMH가 고급 시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거대 브랜드(화장품)
그룹소속 브랜드
로레알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비오템, 랄프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 까사렐, 키엘, 슈에무라, 로레알 파리, 메이블린 뉴욕, 비쉬, 라 로슈 포제, 로레알 파리 프로페셔널, 케라스타즈, 레드켄
엘카에스티로더, 아라미스, 클리니크, 오리진스, 맥, 라메르, 바비 브라운, 토미 힐피거, 제인, 스틸라
LVMH크리스찬 디올, 겔랑, 지방시, 겐조

패션
그룹소속 브랜드
LVMH루이뷔통, 로에베, 셀린느, 벨루티, 겐조, 지방시, 크리스찬 라크르와, 마크 제이콥스, 펜디, 스테파노비, 에밀리오 푸치, 토마스 핑크 등
구치구치, 입생 로랑, 세르지오 로시, 브쉐론(시계 보석), 알렉산더 맥퀸, 베다트(시계), 스텔라 매카트니
프라다프라다, 미우미우, 질 샌더, 헬무트 랭, 제니, 카슈, 아제딘 알라이아

시계&보석
그룹소속 브랜드
스와치브리겟, 쟈크드로, 블랑팡, 오메가, 라도, 론진, 티쏘, 캘빈클라인, 세티나, 미도, 해밀튼, 피에르 발만, 스와치, 플릭플락, 엔듀라
리치몬트카르티에, 반 클리프 앤 아펠, 피아제, 바쉐론 콘스탄틴, 쟈가 루켈트, IWC, 던힐(신사복), 몽블랑
LVMH태그호이어, 제니스, 쇼메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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