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품]신라면-박카스등 수출서도 '효자'

  • 입력 2003년 4월 9일 16시 56분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1990년대 중반 해외에서 첫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국에서 700억원어치가 팔렸다. 초코파이를 선전하는 중국 TV광고의 한 장면.사진제공 동양제과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1990년대 중반 해외에서 첫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국에서 700억원어치가 팔렸다. 초코파이를 선전하는 중국 TV광고의 한 장면.사진제공 동양제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인의 눈과 입을 사로잡아온 ‘장수(長壽)상품’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선두 주자는 농심의 ‘신라면’. 1986년 첫선을 보인 신라면은 특유의 ‘매운 맛’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98년 30억원에도 못 미쳤던 수출액이 불과 4년 만인 지난해에는 360억원에 이를 정도다.

신라면이 해외에서 성공한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해 늘어나는 라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데다 ‘농심 신(辛)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을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

농심측은 “그동안 교포 위주로 수출을 했으나 최근 들어 광고나 입소문 등으로 신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지인들의 라면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양강장제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동아제약 ‘박카스’도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1년 아랍에미리트로 수출이 시작된 뒤 지난해 말까지 미국 등 전 세계 13개국(지난해 수출액 52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들어 박카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 인기 탤런트 안재욱이 출연하는 TV광고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1924년 첫선을 보인 뒤 한국의 대표적인 술로 자리잡은 ‘진로’의 해외 활약상도 눈부시다. 1968년 베트남에 첫 수출된 뒤 지난해에는 50여개국에서 6257만달러어치를 팔아 세계인의 술로 발돋움하고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을 앞지르며 증류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에서 소주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양국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5764만달러어치였다.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세계인의 간식이 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베트남에 첫 진출한 지 10년도 안 돼 전 세계 50개국에서 700억원어치가 팔렸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는 폭발적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CCTV가 주관한 ‘2001년 전 중국 주요도시 소비자조사’에서 초코파이가 케이크 부문 시장점유율과 브랜드인지도, 브랜드구매율, 브랜드충성도 등 4개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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