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품]‘활명수’ 105년째 기염…제과-제약 장수상품

  • 입력 2003년 4월 9일 17시 02분


간장약 '우루사' 덕분에 회사이름을 대웅제약으로 개명했다. '곰→웅담→우루사' 로 이미지 흐름을 유도한 것.
간장약 '우루사' 덕분에 회사이름을 대웅제약으로 개명했다. '곰→웅담→우루사' 로 이미지 흐름을 유도한 것.
1897년 첫선을 보인 액체소화제 ‘활명수’는 국내 최장수 의약품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아 기네스북에도 기록돼 있다. 동화약품은 1900년대 ‘까스 활명수’, ‘까스 활명수 큐’ 등 신제품을 만들어 냈지만, 여전히 활명수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박카스는 1961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팔린 병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40바퀴 돌고도 남는다고 한다. 만든 지 40년이 지났지만 지난해에도 2000억원어치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다.

꼼꼼히 찾아보면 10년 이상 사랑을 받는 ‘장수상품’이 의외로 많다. 특히 제과부문은 장수상품이 많이 몰려있기로 유명하다.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산도(1961년 생산·이하 생산연도 끝 두자리만 표기), 부라보콘(70), 새우깡(71), 초코파이(74), 에이스(74), 맛동산(75), 오징어땅콩(76), 바밤바(76), 웨하스(79), 꿀꽈배기(79) 등은 20년 이상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상품들이다.

음료는 주스나 요구르트가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반면 비교적 젊은층이 좋아하는 청량음료는 신제품이 자주 등장해 장수상품은 별로 없는 상태.

칠성사이다(50), 야쿠르트(71), 훼미리주스(76), 써니텐(76), 포카리스웨트(87), 포도봉봉(88), 게토레이(88), 화이브미니(90) 등이 장수상품에 속한다.

약품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다. 약효가 뛰어나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활명수(1897), 우황청심원(25), 훼스탈(57), 박카스(61), 게보린(80), 가그린(82) 등이 오랫동안 효능을 인정받아온 상품들이다.

한편 새롭게 등장해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올해 초 선정한 브랜드파워 1위 상품을 보면 ‘고객의 욕구에 가장 잘 맞춘 제품이 곧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는 제품’이었다. 그 제품이 얼마나 오래 전에 나왔는지는 상관이 없었다.

아파트 ‘래미안’, 편의점 ‘LG25’, 영화관 ‘CGV’ 등 1위로 꼽힌 브랜드는 소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업계 최초로 주택전문 홈페이지를 열고, 기존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고객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당연히 고객의 인식 속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시장에 나와있었다고 해서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장수상품
부문상품과 첫 생산 연도
제과산도(61), 부라보콘(70), 아카시아껌(70), 새우깡(71), 고구마깡(72), 주시후레시껌(72), 양파깡(72), 초코파이(74), 에이스(74), 맛동산(75), 샤브레(75), 오징어 땅콩(76), 바밤바(76), 바나나킥(78), 웨하스(79), 꿀꽈배기(79), 계란과자(80), 포테토칩(80), 홈런볼(81), 빼빼로(83), 양파링(83), 자갈치(83), 오예스(84), 초코칩쿠키(84), 버터링(84), 스크류바(85), 월드콘(88), 목캔디(88)
음료칠성사이다(50), 야쿠르트(71), 오란씨(71), 훼미리주스(76), 써니텐(76), 포카리스웨트(87), 포도봉봉(88), 게토레이(88), 투데이스(88), 과일촌(89), 화이브미니(90), 데미소다(92)
제약활명수(1897), 우황청심원(25), 훼스탈(57), 박카스(61), 우루사(61), 겔포스(75), 게보린(80), 가그린(82), 암씨롱(88), 오스칼(88), 로얄디(90)
생활용품크리넥스(71), 뽀삐화장지(74), 퐁퐁(77), 페리오 치약(81), 드봉 비누(81), 하기스(83), 수퍼타이(85), 랑데부 샴푸(90), 알뜨랑 비누(88), 한스푼(91), 자연퐁(91), 마몽드(91), 죽염 치약(92), 아트만치솔(92)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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