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들어서 있는 교도소와 학교 운동장, 변전소와 전화국 등 공공시설용지와 학교용지가 집 지을 땅을 찾는 건설회사의 공략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부지는 대지면적이 넓은 데다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 많아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했을 때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5월 중 분양 예정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주상복합 단지 ‘더 (노,로) 스타시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원래 건국대 소유의 체육시설 부지. 한강을 끼고 있으면서 아차산을 바라볼 수 있어 강과 산의 ‘복합 조망권’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35∼5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4동과 할인점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 주거편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 주거부문은 아파트 1177가구와 오피스텔 133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월 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을 연 동양고속건설의 ‘방배동 동양파라곤’ 모델하우스 터도 원래는 휘문고교의 운동장 부지. 모델하우스 임대 전문회사가 휘문고교에서 장기 임대한 땅을 동양고속건설이 빌려 모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서 분양된 ‘동수원 월드메르디앙’도 기존 교도소(대지 3만8000평)를 헐고 조성된 아파트단지. 월드건설이 경기 여주군에 새 교도소를 지어주는 조건으로 받은 땅이다.
이처럼 건설회사가 공공시설용지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도심에 집 지을 땅이 고갈됐기 때문.
월드건설 관계자는 “특히 서울 도심에 들어선 구치소와 변전소, 전화국 등 공공용지는 ‘황금 입지’를 갖추고 있어 많은 건설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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