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 안수한(安修漢·사진) 대표이사. 서울 명동 일대에서 10여년간 사금융으로 부를 축적해온 굿머니의 안 대표가 최근 사금융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일본 대부업체에 선전포고를 했다.
굿머니는 2001년 사금융업을 접고 상호저축은행에 대출을 알선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대출 중개업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최근 상호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저축은행이 소액대출을 꺼리고 일본계 대부업체가 사금융 시장을 평정하면서 굿머니의 설자리가 점차 없어져가자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
“금융기관 못지않은 전국의 영업망, 표준화되고 온라인처리가 가능한 서비스, 철저한 신용관리,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일본계 대부업체들과 결전을 치를 생각입니다.”
굿머니는 우선 36개 지점인 영업망을 450개로 대대적인 확충을 할 계획.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설명회를 잇달아 가지면서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대부업법 통과 이후 문을 닫을까 고민하던 영세 대부업자들이 설명회에 몰려들고 있다.
굿머니가 주로 공략할 고객은 갑자기 경제상황이 나빠져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렵고 카드 빚에 몰린 정상신용 고객. 굿머니는 이들에게 연 28∼58%의 이자율로 최고 600만원까지 빌려줄 계획. 대출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인터넷으로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가까운 지점을 방문, 약정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최근 상호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 대표는 “10여년 사금융을 해온 노하우를 살려 연체관리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굿머니가 작년에 대출중개를 해준 고객들은 지금도 연체율이 8%대에 머물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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