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연체율이 낮아진 것은 좋은 신호지만 주의해야 할 구석이 많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도 대부분 ‘중립’이다.
▽연체율 하락 소식에 주가 상승=국민카드는 9일 이례적으로 빠르게 올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손실은 3608억원이지만 3월 적자가 674억원으로 2월보다 1019억원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3월의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0.47%로 2월 말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두 차례에 걸친 카드사 안정대책과 연체율 하락 소식에 힘입어 국민카드 주가는 3일 1만400원에서 4일 연속 상승해 9일 1만4000원까지 올랐다.
▽착시 현상일 가능성에 주의=그러나 10일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신중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았다. 연체율 하락이 ‘착시현상’일 수 있어 당분간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
유승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3월에 6979억원의 대손상각을 한 것이 주된 원인이며 실질적인 연체율은 아직 올라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장승훈 SK증권 애널리스트도 “3월 적자 액수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2월에 매각한 상각채권 대금이 들어왔기 때문이어서 진짜 실적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세 애널리스트와 동원 굿모닝신한 동양증권 등 6개 증권사는 10일 일제히 국민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또는 ‘유지’로 냈다.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 오른 1만4200원을 나타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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