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나산을 이끌어온 백 사장은 2001년 매출액 1613억원과 영업이익 404억원(정리계획 155.7% 초과 달성)의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는 매출액 1777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정리계획 127.2% 초과 달성)을 이루었다.
백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대리점 수를 기존의 440곳에서 490곳으로 늘리고 지난해부터 하루 평균 20곳의 대리점 직원들과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다녔다”며 경영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의류업체는 대리점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중간상인을 배제한 채 생산자로부터 직접 원단을 얻어와 대리점에 더 많은 마진을 약속했고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도 디자이너들을 꾸준히 해외에 보내 패션 흐름을 익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백 사장이 지난해 많은 대리점주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닌 일이나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의 매장까지 찾아간 이야기는 아직도 사내에 회자되고 있다.
백 사장은 올해 안에 회사가 정상화돼 법정관리 졸업이나 제3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법원에서 받은 보너스 3000만원으로 전 직원에게 금메달을 만들어 줬던 백 사장은 “이번 보너스도 패기와 강한 애사심으로 회사를 살린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산부는 백 사장 외에 우수관리인인 한보철강 나석환 사장, 기아특수강 전선기 사장, 고려산업개발 도영회 사장에게 각각 보너스 3000만원을, 대한통운 곽영욱 김대영 공동관리인 사장, 진도 서성식 사장, 일신석재 안용 사장에게 각각 2000만원을, 영남방직 이기용 사장에게 1000만원을 지급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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