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1∼3월)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4분기 중 국내 외국환은행과 해외투자자(비거주자)간의 일평균 NDF 거래 규모는 10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7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북 핵문제가 표면화하고 SK글로벌사태로 외환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였던 지난달엔 NDF 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11억9000만달러에 달해 작년에 비해 77.6% 급증했다.
이 같은 일평균 거래 규모는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의 NDF거래가 시작된 99년 이후 최대치다.
NDF거래가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은 외국투자자들이 환율의 급변동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거나 한국 투자자산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달러 매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한은은 북 핵파문과 SK글로벌사태로 지난달 1∼15일 9억달러가 넘는 NDF 관련 달러 수요가 발생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보유액 중 15억달러를 매각했다.
외환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전일대비 기준으로 1월 중 달러당 2.5원에서 2월 5.0원, 3월 6.0원으로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폭도 1월 달러당 4.7원에서 2월 6.1원, 3월 10.2원으로 급증했다.
▼NDF·Non Deliverable Forward ▼
본국의 세제나 운용상의 제반 규제를 피해 조세, 행정, 금융면에서 특전을 누릴 수 있는 제3국(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형성된 선물환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선물환을 말한다. 최소 500만달러를 단위로 거래되며 은행간 직거래와 브로커 중개거래의 두 방식이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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