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경제가 더 나빠지면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재정정책국장은 “김 부총리의 발언은 당장 추경예산 편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국내외 경제 여건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집행으로 경기 침체에 대응한 뒤 국내외 경제 여건을 지켜보며 추경예산 편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라크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북한 핵문제가 걸려 있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비 위축과 투자 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빠른데 주목하고 있다.
다른 재경부 당국자는 “경제 여건에 따라 추경예산 편성 등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다음달 발표되는 1·4분기 경제 운용 결과에 따라 정부의 구체적 대응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런던 설명회에서 “북한이 핵을 내세우는 것은 실제 핵 보유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경제난을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에 이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