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회의, 참여연대 비난…“적대적 M&A 협력 의혹”

  • 입력 2003년 4월 14일 00시 37분


SK㈜ 주식을 대량 매입한 영국계 펀드 크레스트증권 관계자와 만나 경영권 교체 지원 논의를 한 것으로 보도된 장하성(張夏成·고려대 교수)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 참여연대를 시민단체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는 최근 내놓은 ‘누구를 위한 소액주주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가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협력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기업의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외국자본이 시민단체 주요 인사를 만났다는 점은 시민단체가 외국자본의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된다”며 “바람직한 시민단체의 역할과 위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운동을 통한 일부 시민단체의 기업 감시활동이 경영의 투명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때로 국내 기업에 대한 지나친 ‘흠집 내기’ 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경영권마저 위협받게 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장 교수와 외국계 펀드의 만남은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면담 요청에 응해온 장 교수의 통상적 활동”이라며 “SK㈜의 경영권 획득과 관련한 어떤 행동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시민회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 수호를 내걸고 지난해 3월 결성된 시민단체로 김석준(金錫俊) 이화여대 교수, 송병락(宋丙洛) 서울대 교수, 신용하(愼鏞廈) 서울대 명예교수, 김진현(金鎭炫) 문화일보 고문 등 11명이 공동대표다.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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