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할인점 자체상표 우유 30%나 싸네

  • 입력 2003년 4월 14일 16시 27분



‘할인점용 우유 사세요.’

각종 기능성 성분이 첨가된 고가 우유가 있는가 하면 유통업계에서 자사 브랜드(PB·Private Brand)를 붙여 싸게 내놓은 우유도 있다.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이름을 붙여 선보인 우유가 바로 PB 우유.

PB 우유는 유통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유가공 회사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자체 매장에서 파는 우유다.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오랜 기간 대량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더구나 유통업체가 자사 이름을 걸고 상품 기획단계부터 관리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도 높은 편.

신세계 이마트가 1997년 8월 매일유업과 손잡고 내놓은 ‘이플러스’는 할인점 PB 우유의 원조다.

흰 우유 1ℓ짜리와 바나나, 딸기, 커피 우유 200mL가 4개씩 들어있는 제품 등 모두 4가지 종류. 따로 TV나 신문을 통해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체 상품보다 20∼30% 더 싸다. 통상 1ℓ짜리 우유 가격이 1200∼1300원 수준인 데 비해 이플러스는 980원.

2003년 4월 현재 1ℓ짜리 우유의 경우 이플러스가 55%의 매출을 보여 나머지 5개 브랜드(서울, 매일, 남양, 해태, 빙그레) 우유를 합한 것보다 더 크다.

신세계 이마트는 계속 PB 유제품 종류를 늘릴 계획. 치즈, 요구르트 등도 곧 PB 제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2001년 10월 해태유업과 제휴해 ‘홈플러스 우유’를 내놨다. 처음 내놓았을 때는 홈플러스가 파는 우유 브랜드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0% 전후까지 점유율이 늘었다.

홈플러스 우유 1ℓ 가격은 920원. 1등급 원유를 사용했고 비타민 A와 D를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우유 1ℓ와 1.8ℓ를 포함해 요구르트, 가공유 등 모두 합해 6가지 PB 유제품을 팔고 있다. 특히 1ℓ(980원)와 1.8ℓ(1950원)는 롯데마트 내 동일 규격 제품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린다. 올 1·4분기(1∼3월) 두 제품의 월평균 매출은 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도 PB 유제품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 벌써 이달 1일부터 제품용기의 디자인을 바꿔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는 떠먹는 요구르트와 푸딩 등도 PB 제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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