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곡물음료 ‘아침햇살’, 매실음료의 대명사 ‘초록매실’ 등으로 음료시장에 토종 음료 바람을 일으킨 웅진식품에서 2월 첫 두유 제품을 내놨다. 10일 이 회사의 두진우 마케팅본부장(39)과 인터뷰를 가졌다.
“두유 하면 텁텁한 느낌이 안 떠오르나요? 우리두리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최근 수년간 매년 전년에 비해 20% 이상 급신장 중인 두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을 했다고 강조했다.
“폭발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두유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선호층과 비선호층이 뚜렷이 갈리죠. 건강 때문에 먹고 싶지만 막상 텁텁하고 비릿한 콩 본래 맛 때문에 주저하는 거죠.”
이번 제품은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라고 두 본부장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거운 맛을 가볍게 했습니다. 물론 콩의 영양성분은 그대로 포함하고 있죠.”
맛의 차별화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의 하나였다. 두유시장은 20대 후반 이후의 성인시장과 어린이시장으로 양분돼 있어 그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
“젊은 층은 단맛, 즉 칼로리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칼로리를 줄이면서도 식이섬유, 탄수화물, 비타민 등을 보강했습니다. ‘저(低)칼로리, 저(低)지방이지만 영양은 풍부하다’가 마케팅 컨셉트죠.”
시장에 나온 지 한달 반. 다른 두유보다 비싸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다고 그는 판단했다.
“일단 자리가 잡힌 느낌입니다. 씹히는 맛을 주기 위해 콩 단백질로 만든 ‘대두볼’을 집어넣은 게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요.”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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