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를 밑도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주식투자를 꺼리는 투자자가 이들 상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할 때는 ELD나 ELS에 가입하는 것보다 이들의 자금 운용 비중에 맞춰 채권형 및 주식형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쪽이 수익률이 높다.
수익증권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도 혼합형 상품보다는 주식형이나 채권형 상품에 자금을 나눠 넣는 것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50세주’형 상품 vs 복제형 분산투자〓ELD나 ELS의 운용사는 자산의 대부분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맞춰 놓는다. 이를테면 고객이 맡긴 1000만원 가운데 960만원으로 수익률이 4.16%인 채권을 산다. 이 채권값은 만기에 1000만원이 된다. 나머지 40만원으로 장외옵션 같은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원금을 지키는데 초점을 맞춰 주식과 채권을 적당히 섞어 운용하는 것이 특징.
<표>에 나와 있는 한 증권사의 ELS 투자수익률은 △주가지수 상승률이 30% 미만일 때 상승률의 80% △주가지수 하락시 0%이고 △상승률이 30% 이상이면 7.4%로 확정된다.
<표>에는 또 ELS의 자산 운용 비중을 그대로 본떠 960만원을 채권펀드에 넣고 40만원을 상장지수펀드(ETF·수익률=주가지수상승률이며 장내매매 가능)에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계산돼 있다.
그 결과 통상적인 인식과 정반대로 주가 상승률이 5.26% 미만인 횡보(橫步)장 및 약세장에서는 ‘복제형 분산투자’의 수익률이 더 높고, 주가 상승률이 5.26∼85%인 강세장에서는 ELS가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장에서도 주식투자 비중을 조금 올리면 직접 및 간접 주식투자가 ELD나 ELS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아진다.
▽미리 자산배분을 한 뒤 투자하라〓수익증권과 펀드에 가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을 50%씩 편입하는 혼합형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미리 돈을 나눠 주식형과 채권형에 50%씩 돈을 넣는 것이 좋다.
ELD나 ELS의 경우는 원금 보장에 따른 자금 배분상 제약이 문제였지만 여기서는 한국 투신운용사들의 운용 시스템이 문제다.
혼합형펀드는 주식형이나 채권형펀드처럼 전문 운용역이 맡아 관리하지 않는다. 채권 펀드매니저와 주식 펀드매니저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다보니 자연히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는다.
한 채권 펀드매니저는 “솔직히 좋은 물건은 혼합형보다는 내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채권형에 먼저 넣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투자자들은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를 주로 고민하지만 실제 투자 성과의 대부분은 주식 채권 예금 등 각 투자자산의 비중을 상황에 맞게 얼마나 잘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50세주형 투자상품과 분산투자의 수익률 비교 | |||
구분 | 50세주형 투자상품(①) | 복제형 분산투자(②) | 비교 평가 |
주가지수 100% 상승시 | 7.4%(30%이상이면 7.4%로 고정) | 8%(ETF 투자결과:40만원→ 80만원) | 분산투자 우월 |
주가지수 85% 상승시 | 7.4%(30%이상이면 7.4%로 고정) | 7.4%(40만원→ 74만원) | 수익률 같음 |
주가지수 40% 상승시 | 7.4%(30%이상이면 7.4%로 고정) | 5.6%(40만원→ 56만원) | 50세주형 우월 |
주가지수 20% 상승시 | 16%(20%×0.8) | 4.8%(40만원→ 48만원) | 50세주형 우월 |
주가지수 5.26% 상승시 | 4.2%(5.26×0.8) | 4.2%(40만원→ 42만원) | 수익률 같음 |
주가지수 2% 상승시 | 1.6%(2%×0.8) | 4.08%(40만원→ 41만6000원) | 분산투자 우월 |
주가지수 20% 하락시 | 0%(원금보장) | 3.2%(40만원→ 32만원) | 분산투자 우월 |
주가지수 50% 하락시 | 0%(원금보장) | 2%(40만원→ 20만원) | 분산투자 우월 |
①투자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 30% 이상시 7.4%로 확정 주가지수 상승률 30%미만시 상승률의 80% 주가지수하락시 0%(원금보장)인 주가지수연동예금이나 주가지수연계증권에 1000만원어치 가입할 경우. ②ELD와 ELS 운용방식을 흉내내어 960만원을 채권형펀드에 투자하고 40만원을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경우. |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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