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세계적 사무기기 전문회사 후지 제록스의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70·사진) 회장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외환위기 탈출에서 보듯 리더십 부재(不在)의 문제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그러나 현재처럼 북한핵 위기가 고조되면 외국인의 한국 투자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973년 출범한 민간 기구인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연합 지역 3자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한국을 방문했다.
3자 위원회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 등 각국 경제계와 언론계, 시민 단체 등의 저명인사 360명으로 구성됐다.
고바야시 회장은 일본 경제계 3단체 가운데 하나인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로 일본에서 논객(論客)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위원회 참석자들은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반드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미국쪽 참석자도 의견이 같았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종전(終戰)단계에 들어간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아랍권의 반미 감정이 테러활동을 자극해 여행, 관광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면서도 “유가 하락 등 아시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