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이 편해야 세상이 편하죠"…또다른 얼굴 가꾸기

  • 입력 2003년 4월 17일 17시 52분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때 발의 피로를 푸는 기능성 상품이 나오고 있다.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한 여성 고객이 발가락 사이에 끼우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발가락 베개’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때 발의 피로를 푸는 기능성 상품이 나오고 있다.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한 여성 고객이 발가락 사이에 끼우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발가락 베개’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소외된 손, 발에 관심을….’ 수없는 상처와 질병이 거쳐 가는 신체 부위인 손과 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이 부위에 요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발이 편해야 세상이 편하다는 ‘진실’을 새삼 깨달은 것일까. 새로운 유행으로 꿈틀대고 있는 손, 발 관리 매장과 다양한 용품을 살펴봤다.》

▽‘또 다른 심장’, 발을 관리하세요=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이 너도나도 ‘발 관련 용품’ 코너를 따로 꾸밀 정도다.

수포 발마사지기

특히 발톱 영양제부터 발 목욕 소금, 발 전용 비누 등 발의 상태에 따라 상품들이 점차 전문화되는 점도 주목된다.

발 크림은 건조한 발, 갈라진 발, 피곤한 발용으로, 스프레이는 무좀, 발냄새, 신발냄새 제거용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크림의 경우 1만4000원, 스프레이는 1만5000원이다.

따뜻한 물에 녹인 뒤 발을 담그면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발 전용 목욕 소금’은 1만원이고 무좀예방과 냄새제거에 효과가 있는 발 전용 삼푸는 1만6000원, 바르면 윤기가 살아나는 발톱 영양제가 1만2000원이다. 또 티눈제거 반창고도 9000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또 지압봉과 각질제거용 돌, 뒤꿈치 쿠션 등 발 관리 도구도 다양하다. 신발 뒤꿈치 부분에 덧대어 각질 생성을 방지하고 발의 충격을 줄여주는 쿠션은 9000원, 양말 안 발뒤꿈치에 착용하는 ‘뷰티 풋’은 2만5000원이다.

이 밖에 휘어진 엄지발가락을 바르게 펴서 잡아주는 기구인 ‘발가락 교정 밴드’는 3만4000원에 살 수 있다.

색다른 상품도 꽤 많다. 발가락 사이에 끼워 혈액 순환을 돕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가락 베개’(5만원) 등 아이디어 상품도 나와 있다.

또 발 마사지기(5만∼20만원)는 전통 지압 원리를 응용해 좌우로 번갈아 가며 발을 주물러 주는 것으로 경험자들은 시원하다고 입을 모았다.

족탕기의 인기도 여전하다. 따뜻한 물을 채우면 무수한 공기방울이 올라와 발을 만져준다. 물 없이 사용할 경우 온열 안마 기능도 있다. 5만∼8만원.

발 관리 매장

▽발 관리 전문 매장들=주요 백화점들은 소비자 취향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발 관리 전문점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는 구두를 판매하면서 발 관리를 해주는 ‘베네슈’가 있다. 이 매장은 구두를 판매하면서 구매자에게 서비스로 발 지압까지 제공한다. 처음 사면 ‘발지압 무료 티켓’을 준다. 30분 정도 시원한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식품관은 발 관리 전문 브랜드 ‘티타니아’가 입점해 있다. 독일에서 온 브랜드로 인기가 많고 다양한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김수자발관리실(www.foot.co.kr), 풋사랑(www.footsarang.co.kr) 등 발 관련 정보 제공 및 쇼핑 사이트가 수십개나 된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에도 ‘발 코너 바람’이 거세다. SK디투디(www.skdtod.com)는 발 건강 전문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발 미용, 지압 및 각질제거, 족탕기, 발 케어 용품 등으로 나눠 모두 80여종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옥션(www.auction.co.kr)도 발 관련 용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풋&핸드 케어 크림

▽또 다른 얼굴, 손을 가꾸세요=옷 밖으로 나오는 신체는 얼굴과 손이 대표적이다.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직업, 생활 태도까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손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등 6개 점포(잠실, 영등포, 강남, 분당, 일산점)에 손 관리 전문 매장 ‘쎄씨’를 들여놨다. 본점 매장은 하루 평균 80∼100여명이 방문해 매출이 250만∼350만원에 이른다. 남성 고객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게 특징.

젊은 여성은 최근 미니스커트, 화려한 액세서리, 뾰족구두 등 80년대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인조손톱을 붙이거나 손톱에 무늬를 새기는 ‘네일아트’를 즐겨 하고 있다. 주부와 남성 고객은 오일 마사지를 받거나 굳은살을 제거하는 손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손톱관리는 1회 1만7000원, 각질제거와 마사지까지 받으면 2만2000원을 내야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17만원에 10회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마발라’ 네일케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손 마사지, 손톱 손질, 컬러링 등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손톱과 발 관리 전용상품을 살 수 있다. 손톱 길이 조정, 손톱 손질 등 기본 서비스는 1회 2만원. 인조손톱은 개당 1만2000원을 받고 붙여준다. 매니큐어는 2만원, 손톱 손질 용구 7만원 등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은 손 관리 전문코너 ‘크리스찬 네일’을 운영하고 있다. 손톱 정리와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기본 서비스는 1만5000원, 손의 각질을 제거해주고 수분팩, 마사지 등을 해주고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서비스는 2만원선. 사해(死海) 소금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서비스는 2만5000원을 받는다. 매니큐어 색깔만 바꾸면 7000원 정도가 든다. 인조손톱을 붙이는 팁은 5만, 7만, 10만원에 판매한다. 매니큐어와 발 주변 정리를 해주는 서비스는 2만5000원선.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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