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M&A태풍' 예보…인수합병때 판도 크게 바뀔 듯

  • 입력 2003년 4월 17일 18시 15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은 일부 대형 건설회사의 인수합병(M&A) 물량이 올 상반기에 대거 쏟아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남기업 남광토건 고려산업개발 건영 극동건설 등 시공능력 50위권 안에 드는 대형 건설업체가 M&A 시장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들을 붙잡으려는 회사 역시 비슷한 규모의 건설회사가 많아 M&A 결과에 따라 건설업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21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앞둔 경남기업은 올해 M&A 시장의 ‘월척’으로 꼽힌다.

시공능력 28위로 현재 수주잔액은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간인 2000∼2002년 3년 연속 흑자를 올렸으며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현재 경남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대아건설과 금광기업. 각각 시공능력 순위 31위와 37위의 업체로 경남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건설과 주택사업 등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공능력 43위의 남광토건도 주목 대상이다.

수주잔액이 1조2000억원에 이르고 철도 도로 등 교통시설 부문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회사 중 처음으로 작년 4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재무상태가 비교적 투명하다는 점도 유리하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약 20개의 건설회사가 M&A 주간사회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중인 극동건설(시공능력 34위)도 2일 미국 론스타펀드의 자회사인 KD홀딩스를 M&A 투자계약 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매각계약서를 작성 중이다.

지난달 5일 입찰에서 2개 건설사가 응찰했으나 M&A 기준 미달로 유찰된 건영(시공능력 38위)도 최근 매각작업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고려산업개발(시공능력 30위)도 법원에 M&A 공고(公告)를 위한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이달 말 정식으로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회사 인수합병(M&A) 진행 상황
인수대상 진행 상황
경남기업·2개 건설회사 인수의향서 제출
·21일 입찰제안서 접수
남광토건·10~12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극동건설·KD홀딩스와 매각계약서 작성 중
건영·지난달 5일 입찰 실시
(응찰한 2개사가 M&A 평점기준 미달로 유찰)
고려산업개발·2월 말 M&A 주간사와 연장 계약
·법원에 M&A 공고를 위한 허가 신청
자료:각 건설회사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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